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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최저 시청률 0%대 기록한 드라마 후기글(스포X)

by bloomie 2025. 6. 5.

2025년 시청률 0%대 기록한 드라마들 뭐가 있을까?

OTT가 대세가 되면서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들의 시청률은 예전만 못합니다. 특히 최근 몇몇 작품들은 시청률이 1% 아래로 떨어지며 이른바 ‘0%대’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최근 방영작 중 실제로 시청률 0%대에 도달한 드라마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 바니와 오빠들

출처 MBC

최저 시청률: 0.8%

기획 의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청춘 로맨스

줄거리: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의 남자 친구 찾기 로맨스 드라마

특징: 웹툰 원작 특유의 발랄함과 만화적인 연출이 그대로 반영됨. 시청률은 낮았지만 해외에서는 넷플릭스 유럽권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음.

후기: 드라마의 원작인 웹툰 <바니와 오빠들>은 정말 재밌게 봤던 작품이에요. 그림체도 예쁘고 캐릭터들도 각자 개성이 뚜렷해서 몰입감 있게 읽었고요. 특히 여주인공 ‘바니’가 본인은 전혀 인기를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지만 주변 인물들에게는 끊임없이 매력을 발산하는 그 설정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드라마화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기대도 꽤 컸고요.

 

그런데 막상 드라마를 보고 나니… 전체적으로 좀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웹툰 특유의 발랄한 감성은 어느 정도 살리려고 노력한 것 같긴 해요. 화면 톤이나 연출, 캐릭터 스타일도 웹툰과 비슷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는 느껴졌고요. 하지만 그 감정선이 잘 살아나지 않았어요. 무엇보다도 웹툰의 핵심 포인트였던 ‘설렘’이 부족했어요.

 

바니라는 인물 자체가 단순히 예쁜 주인공이 아니라 본인은 자각 못 한 매력으로 여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만 정작 스스로는 그 감정을 서서히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도 함께 설레고 감정 이입할 수 있었던 건데요. 드라마에서는 그 미묘한 포인트가 잘 전달되지 않았어요. 바니 캐릭터가 너무 평면적으로 표현돼서 “왜 이 오빠들이 다들 좋아하지?”라는 의문이 드는 순간도 있었고요.

 

또 하나 아쉬운 점은 각 남자 캐릭터들의 매력도 웹툰만큼 살아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분명 설정상 매력 요소는 다 있었는데, 드라마에서는 연출이나 대사 전달이 다소 평면적이라 설렘보다 설정 소화에 급급한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좋은 점도 있어요. 배우들의 외모 싱크는 괜찮았고, 영상미나 분위기 자체는 요즘 트렌드에 맞게 산뜻했어요. 특히 해외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다는 건 어느 정도 비주얼 중심의 소비에는 성공했다는 뜻이겠죠.

 

그래도 저는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다시 웹툰을 정주행 했어요. 역시 원작이 주는 설렘과 감정선은 따라가기 쉽지 않은가 봐요. 드라마화라는 게 원작 팬 입장에서는 늘 기대와 걱정이 함께 따르는데 이번엔 아쉬움이 조금 더 컸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원작의 감정을 조금 더 섬세하게 살리는 연출을 기대해 보게 되네요.

 

2. 사계의 봄

출처 SBS

최저 시청률: 0.7%

기획 의도: 청춘과 아이돌, 캠퍼스의 이야기를 섞은 복합장르

줄거리: 케이팝 최고 밴드그룹의 스타 ‘사계’가 팀에서 퇴출당하고, 우여곡절 시작된 대학 생활 중 운명처럼 ‘김봄’을 만나 멋지게 재기하는 청춘 음악 로맨스

후기: 사실 사계의 봄은 ‘이런 드라마가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존재 자체를 몰랐어요. 그만큼 홍보가 정말 안 됐다는 인상이 강했고, 그래서 더더욱 시청률 0%대라는 수치가 이해가 되더라고요. 요즘은 워낙 OTT로 드라마를 많이 보니까 홍보 없이 조용히 시작하면 정말 모른 채 지나가기 쉬운 시대잖아요. 근데 이건 정말 너무 조용했어요.

 

내용 자체는 나쁘진 않았어요. 세계적인 K-POP 아이돌이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캠퍼스에 나타난다는 설정만 봐도 딱 청춘물, 캠퍼스 로맨스, 아이돌 팬픽 감성 다 섞인 이야기라는 게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그 설정 자체가 현실적으로는 납득이 잘 안 된다는 점이었어요.

 

실제로 우리가 '세계적인 아이돌'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몇몇 그룹이 있잖아요. 근데 그런 급의 아이돌이 활동을 갑자기 중단한다? 팬 입장에서든 일반 대중 입장에서든, ‘논란’, ‘건강 문제’, ‘군 입대’, ‘계약 해지’ 이런 이유밖에 안 떠오르는 게 현실인데 드라마에서는 그냥 개인적 이유로 풀어가니까 뭔가 설득력이 부족하더라고요.

 

또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는 설정도 익숙하지만 이걸 유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사건들이 특별히 흥미롭거나 신선하진 않았어요. 전체적인 전개가 너무 단조롭고 위기나 반전도 약하다 보니 초반 몇 회를 넘기기가 쉽지 않았고요.

 

결론적으로 ‘사계의 봄’은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무언가를 남기지도 못한 드라마였어요. 설정부터 전개, 홍보까지 모든 게 너무 조용하고 무난해서 그냥 스쳐 지나간 느낌이랄까요. 다음에 비슷한 장르를 시도한다면 조금 더 설득력 있는 설정과 몰입감 있는 연출이 필요할 것 같아요.

 

3. 24시 헬스클럽

출처 KBS2

최저 시청률: 0.7%

기획 의도: 생활 밀착형 직장 코미디

줄거리: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두근두근 근(筋) 성장 코맨스 드라마

후기: 처음에 이 드라마 제목을 봤을 때 솔직히 “헬스클럽을 배경으로 드라마가 된다고?” 싶었어요. 물론 코로나 이후로 한동안 홈트나 PT가 유행하긴 했지만 지금은 헬스 붐도 많이 꺾였고 예전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게 현실이잖아요. 그래서 애초에 이 주제 자체가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드라마를 보니까... 음, 전개 자체가 굉장히 올드하다는 인상이 강했어요.


특히 초반부에 남자친구에게 “너에겐 성적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말로 이별 통보를 받은 여주가, 그걸 계기로 운동을 배우면서 매력을 가꾼다는 설정이 등장하는데… 정말 너무 2000년대 초반 감성 아닌가요. 지금 시청자들이 보기에 설득력도 부족하고 설정 자체가 좀 낡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거기에 남자 주인공이 헬스트레이너라는 직업 자체를 전면에 내세운 로맨스물이라는 점도 솔직히 끌리지가 않았어요. 헬스장이 배경이라고 하면 뭔가 활기차고 유쾌할 수는 있겠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들이 딱히 새롭거나 특별하지도 않고 트레이너들 간의 경쟁, 회원들과의 티격태격, 이런 것들이 예전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만 줬달까요.

 

유머 코드도 그렇고 대사나 에피소드 진행도 전반적으로 과거 스타일이 묻어나서 젊은 층이 보기엔 공감도 떨어지고 몰입도 안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한마디로 왜 지금 이 이야기를 굳이 드라마로 봐야 하는지 납득이 안 되는 작품이었어요. 물론 밝고 가벼운 일상극을 기대했던 분들이라면 크게 불만은 없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흔한 설정과 낡은 감성의 조합이 아쉽게 느껴졌던 작품이었습니다.

 

4. 이혼보험

출처 TVN

최저 시청률: 0.9%

기획 의도: 이혼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는 플러스 손해보험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순수 보장형 오피스 로코

줄거리: 가까운 미래, 결혼한 부부가 서로에게 ‘이혼 보험’을 들어야만 하는 사회가 배경.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시대, 보험이라는 제도를 통해 오히려 서로를 지키려는 한 부부의 갈등과 재발견의 이야기.

특징: 이동욱, 이광수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복합장르의 정서 전달이 명확하지 않다는 평이 있었음. 흥미로운 설정으로 초반 관심을 끌었지만 시청률은 점차 하락.

후기: ‘이혼보험’이라는 제목만 봤을 땐, 설정이 꽤 신선하고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결혼하면 서로에게 이혼 보험을 들어야 하는 세상이라니. 사회 풍자적이면서도 요즘 결혼관이나 가족관에 대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겠다 싶었죠.


게다가 이동욱과 이광수라는 조합. 실제로 두 사람이 친한 걸로도 유명하고 예능에서 보여주는 센스나 티키타카가 워낙 재밌는 조합이라 '믿고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고 나서는 그런 기대가 조금씩 무너지더라고요. 일단 이동욱과 이광수의 ‘예능에서의 재치’는 대본이 있는 드라마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살아나지 않았어요. 그들이 웃긴 건 캐릭터라기보다는 예능이라는 공간에서 자기 말로 드립을 치고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이었기 때문인데 이걸 코미디 드라마에 그대로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걸 느꼈어요. 결국 ‘믿고 본다’는 건 예능 한정이었던 거죠.

 

내용도 좀 아쉬웠어요. 처음에 뭔가 프리퀄 영상도 나오고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신박한 설정도 던져지길래 기대가 되려다가
막상 본편이 시작되면 “그래서 이 드라마가 하려는 말이 뭐지?”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웃기자니 그렇게 유쾌하지도 않고 진지하게 문제를 짚자니 깊이가 부족하고 감동을 주자니 감정선이 애매하고. 장르가 너무 혼합돼 있어서 흐름도 감정도 중심이 없다는 느낌이었어요.

 

가장 아쉬웠던 건 차라리 ‘이혼 보험’이라는 가상의 제도보다도 요즘 실제로 늘어나는 이혼 사례나 갈등 상황을 현실감 있게 풀어냈다면 훨씬 더 공감이 가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에요. 예를 들면 이혼 전문 변호사가 주인공이 돼서 실제 에피소드처럼 사례를 소개한다든지 요즘 30~40대가 결혼보다 이혼을 먼저 고민하게 되는 현실을 보여준다든지 하는 방식이었으면 적어도 지금 시대에 맞는 시선과 공감 포인트는 확실히 있었을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는 설정은 신선했지만 흐름은 애매했고 배우는 믿음직했지만 장르 소화는 아쉬웠던 작품이었어요. 처음 기대치를 낮추고 봤다면 괜찮았을 수도 있지만 초반의 티저와 캐스팅에서 기대를 크게 만들었던 만큼 실제 본편이 더 밋밋하게 느껴졌던 드라마였습니다.

 

5. 킥킥킥킥

출처 KBS

최저 시청률: 0.3%

기획 의도: 과거 시트콤 스타일의 부활

줄거리: 천만배우 '지진희'와 한때 스타피디 '조영식 PD'가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구독자 3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후기: 천만 배우 지진희와 한때 잘 나갔던 스타 PD가 손잡고 유튜브 콘텐츠 제작사를 만들고 구독자 300만 명을 목표로 달려간다..? 천만 배우는 영화 관람객이 천만명이 들었다는 건데 그건 그 배우 한 사람이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시기가 맞고 감독, 작가, 내용이 좋았을 때 가능한 거잖아요. 코로나 이후로는 사실 천만 영화는 잘 나오지도 않고요. 차라리 그냥 제일 유명한 배우라고 하는 설정이 더 와닿았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아쉬운 설정이더라고요.  

 

그리고 이제는 예능인이나 배우들이 유튜브로 넘어가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시대인데 그걸 ‘드라마 속 이야기’로 보여주니까 주제 자체가 좀 애매하고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솔직히 좀 짜치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차라리 실제 지진희 배우가 유튜브를 시작해서 구독자 300만 명을 진짜로 노리는 콘텐츠를 했으면 훨씬 재미있었을 것 같고 더 잘 먹혔을 거예요.

 

무엇보다 전체적인 연출이나 톤이 KBS 저녁 10시 드라마라기보다는 예전 저녁 8시에 하던 시트콤 같은 느낌이 강했어요. 톤도 가볍고 캐릭터 간의 호흡이나 에피소드도 전형적이라 몰입감이 크지 않았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안 됐던 건 요즘 유튜브는 ‘컨셉’과 ‘속도’가 전부인데 방송식 기획과 구조로는 절대 따라잡기 어렵잖아요. 현실에선 오히려 그 방식 때문에 더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요.

 

물론 웃기려고 만든 오피스 코미디라는 건 알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을 드라마 속에선 억지로 “될 거야!”라고 밀어붙이는 느낌이라 그 과정 하나하나가 잘 와닿지가 않았어요.

 

진짜 유튜브 업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더 몰입이 안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결국 <킥킥킥킥>은 지금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전달 방식과 정서가 시대와 엇박자였던 작품 같아요. 실제로 유튜브를 하거나 즐겨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걸 ‘드라마로 꾸며봤다’는 느낌 자체가 낯설고 억지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었고요. 그냥 배우들이 직접 유튜브를 하는 게 더 진짜였을 거란 생각이 계속 들게 만든 드라마였어요.

 

요즘은 시청률이 전부인 시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0%대’라는 숫자는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결과인 것 같아요.

 

소개한 드라마들 모두 나름의 시도와 개성이 있었지만 공감 포인트 부족, 장르와 시대감의 엇박자, 미흡한 전달력 등 여러 이유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듯합니다.

 

결국 시청률이 낮았다고 해서 모두 실패작이라고 볼 순 없지만 지금의 시청자들은 ‘볼 게 많을수록 더 냉정하게 고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드라마 한 편도 이제는 시대 흐름, 현실 공감, 캐릭터 완성도, 대중성과 감정선까지 모두 갖춰야 살아남는 시대니 까요.

 

누구보다 열심히 만들었을 이 작품들이 그저 사라져 버리는 이름이 되지 않도록 이번 기록이 다음 도전을 위한 피드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